Photo by Daydreami
늘 바쁘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저 시간이 주어지면 단지 웹서핑과 수면으로 여유를 찾는 나에게
지난 여행기의 정리는 또다시 나에게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하루하루 바쁘게 뛰어다니는 그때의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다시.. 7월의 첫째날로 돌아가본다. 설레는 마음으로 바티칸으로 갔던 그날을.
우리는 로마자전거투어를 이용했고 (인터넷 로마바이크 참고할것) 어제의 여행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무언가 얻는게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여행중 유일하게 투어를 받은 곳이기도..^^
투어를 받은건 좋았지만, 글쎄- 자유배낭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오랜만에 만난 단체투어리스트는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다.
무언가 시끌벅적하고 진행은 항상 더디고, 정해진 일정. 더운날씨까지 조금은 짜증스럽다.
어쨌든, 아침일찍 우리는 바티칸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은 사람이 너무 많아 개장 전부터 무려 1시간 반정도 기다렸음..
들어가기전 바나나 한개, 사과 한개, 물한병을 준건 매우 고마웠지만-_- 아쉽게도 박물관 안에서의 음식은 금지되어 있다;
바티칸은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 로마시내 안에 있어서 사실 분리된 나라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은 그 규모또한 엄청나서 (길도 상당히 미로같고; 루브르에 못지않다ㅜㅜ)
사실상 다 둘러보지는 못했고 중요한 작품 중심으로 볼수밖에 없었다.. 아쉬움..아쉬움..
하지만 여행중 처음으로!! 들른 박물관 기행이라 사실 감도 없었고^^ 그저 설레는 마음으로 힘차게 시작했다~♬
제일먼저 들른곳은 회화실.
#1 잘 몰랐었는데, 역시 시대와 장소가 그러한만큼 정말 엄청난 성령화가 있다..
제일 처음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성모의 대관식이었는데.. 사실 미술사 수업중에 본 작품이기도 하고 그래서 한컷~
But.. 비슷한 그림도 정말 많고.. 성령화 안에서도 성모의 대관식은 어찌나 많은지..^^ 아아 구분하기도 어렵다..ㅋ
#2 "음악천사"라는 작품. 이 작품을 시작으로 프레스코화의 설명을 들었다. 프레스코화의 과정에서 생겨나는 어려움.
하지만 그 노력만큼 정말 오랜시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는 작품이 탄생되서 (정말 전혀 손상되지 않은듯!!) 다행이었다..ㅎㅎ
또한 그림에서 나타나는 "도상학"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그림에서의 특정 인물이나 내용을 나타내주는 약속된 표시같은거 ><
가령 성자의 머리위에는 항상 동그란 표시를 한다는것, 베드로는 항상 금색 열쇠를 들고 있다는점, 가장 어린 요한은 항상 녹색옷.
비둘기가 성령을 뜻하는건 유명한 것이고^^ 마리아에 대해서는 항상 젊게 표현할것 등등.. 정말 수없이 많다..
사진의 제일 오른쪽 그림이 제일 위대한 천사였는데 >< 당시 아름다움의 기준이 통통^^하고 곱슬머리의 금발임을 알수 있다..ㅋ
#3 피에타. 피에타란 굳이 해석하면 "비탄". 이 그림은 약간 술렁술렁했던 작품인데..
늘 젊고 아름답게만 보였던 성인들-예수,마리나,막달라 마리아 등등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리고 비탄에 잠겨있게 표현되고 있다..
(켁, 완전 그림설명하는 기분..하지만 작품을 알고 보는것도 모르고 보는건 정말 느낌이 다르다는걸 강조하고 싶다 ><)
당시 40대로서.. 부모보다 먼저 죽음을 앞둔 예수를 보며 그 비탄에 잠겨 오열하는 어머니의 심정을..
너무나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어.. 정말 보는이의 눈시울을 자아내고 있다는 작품.
사실 나도 그림을 보고 설명을 들으며 찡해졌다..ㅜㅜ 난 피에타를 주제로 한 작품이 좋다. 언제봐도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랄까.
#4 프란체스코 성인. 사실 잘은 알지 못했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부유한 상인의 아들이었던 그는 흥청망청의 삶을 살다가..
어느날 깨달음을 얻고 수도원으로 들어간뒤.. 후에 5가지의 기적중에 하나라는 (예수처럼) 손발에 못이 박힌듯 끊임없이 피가 흐르는,
그럼에도 죽음에 이르지 않는.. 그러한 기적을 행한다.. 그는 많은 병자들에게 실제로 기적을 행하고 있고
사실 세계 몇몇 군데에서(불과 얼마전에도) 실제로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니, 정말 놀랍기만 하다 ><
#5 너무나 빨리빨리 진행된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ㅜㅜ 어쩔수 없이, 이번엔 유명한 "라파엘"의 방으로 갔다.
개인적으로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보다 라파엘이 좋다^^ 사람들은 그들을 천재라 하지만..ㅋ
라파엘은 전반적으로 밝은 색체를 가지고 있다는점도 참 마음에 들고..^^ (그의 아버지가 실제로 어두운 색체를 썼던 반면)
머랄까, 그림을 그려본다면 그의 그림처럼 밝게 그러면서도 강렬하게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
Anyway, 아래에 있는 라파엘의 두개의 그림은 그의 그림의 변천사를 나타내주고 있는데..
첫번째 그림이 마냥 밝고 무언가 조금 덜 완성된 듯한 느낌이라면,
두번째 그림은 마치 첫번째그림에 미켈란젤로의 화법을 합한듯한 느낌으로 완성된 작품이란다.. 물론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
예수의 부뢀, 그 앞에 오열하는 사람들. 그리고 정신나간 소년, 대비되는 색감, 내용 모두 훌륭하고 멋지다^^
#6 헤헤- 설명은 안하고 넘어가버렸지만^^ 너무너무 유명한 아담과 이브-
역시 아담과 이브가 성경 첫부분에 나오는만큼 엄청나게 자주 인용되는 주제이기도 하지요 ^^
#7 바티칸박물관 두개의 건물 사이에 있는 솔방울 조각. 여기서 기념사진 찍기로 유명한 덕분에..^^
함께 투어를 받은 사람들끼리 어이없는 기념사진 또 찰칵-_- 누가 누군지 전혀 모른다..ㅜㅜ 나를 찾아보세요 :D
#8 솔방울 조각의 모습, 그 앞의 지구본. And ME!!
#9 그리고 이동한 벨베데르의 뜰. 두번째 건물로 들어가기전 이곳으로 올수 있는데, 정말 이런저런 조각들이 많다~
첨엔 진짜가 이렇게 마구 전시되있나?하는 의구심이없는데 역시나 복사한 작품들..사실 진품은 거의 볼수가 없다고 한다..ㅠㅠ
그래도 고대조각은 무척 많아서 이곳 바티칸에 전시된 작품의 1/3이 고대 조각이라지..;;
라오콘 조각은 꽤 여러곳에서 볼수가 있는데, 특히 많은 작품들이 복원되 있는 편이다.. 특히 오른쪽의 팔의 색깔-_-
사실 예술가들에게 남이 만든 작품을 "복원"하는작업은 큰 수치였다는게 일부러 다른재료, 다른색을 이용한게 그 원인이었다고^^;
어쨌든, 한밤중 라오콘의 집으로 기어들어온 뱀, 그리고 단지 아버지의 도움만을 요청하며 바라보는 두 어린아들에게
자신의 무력함을 보여줄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심정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10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헤르메스(맞나?ㅜㅜ)앞에서 한컷.
#11 아아 정말 무지하게 설명이 길었던 토르소!! 정말정말 유명한 작품인데 설명없이는 이게 머야-_-하고 지나칠;ㅋㅋ
처음 이 작품이 발견되고 감정을 요청받은 미켈란젤로는 한참을 둘러보고.. 단지 한마디를 던졌다고. "Perfect!"
만들어진 시기때문에 정말 말도 많고 몇십년간 연구가 계속된 토르소. 사지가 없는 조각이라 안타깝다 ><
바로 이 포즈에서 영감을 얻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나올수 있었고 미켈란젤로의 작품역시 마찬가지.
#12 원형전시관. 뻥 뚫린 천장이 인상적이다..그리고 그 아래에 엄청난 크기의 욕조.
#13 같은곳에 있는 바닥이다. 모두 다 모자이크로 되어 있는 바닥!
엄청난 노력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라는 점이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더 놀라운것은 이곳에 특별한 경계선을 그어놓지 않고..
누구나 밟고 다닐수 있게 해두었다는 점! (잘 생각해보라..하루에도 수만명이 걸어다닐텐데;;)
그 이유인즉, 연구해본결과 그 두께가 상당하여 수없이 밟고 닳아없어져도 모양이 훼손되지 않을거라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란다.
와 >< 프레스코화도 그렇고 모자이크도 그렇고, 오래된 예술작품의 그 영구성은 정말 멋지다..
그때문에 더 작품성이 인정받고 있는것일테고..하긴 기원전의 콜로세움도 아직 부서지지 않았으니 ;ㅁ;
원근감이 없는 계단인데 그 이유는 아래서 보면 앞의 계단이나 뒤의 계단이 똑같은 너비로 보이기 때문이다.
#14 어떻게 보면 별로 특별할것 없는 이 사진. 착시현상을 제대로 이용한건지..^^;
어쨌든 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조각이 아니라 그림이라는 점!!! 천장에 있는 그림인데.. 정말 조각같다.
미켈란젤로의 너무나 입체적인 천장화가 완성된후, 그런 화법이 붐?이 되어.. 입체적인 천장화를 그리기 시작했단다..
덕분에 이곳의 천장화는 정말 놀라울만큼 조각인지 구별할수 없다><
#15 금빛 천장으로 가득한 이곳은 바로 지도의 방! 정말 화려하다 +_+ 아마 이 박물관에서 제일 화려한 곳이 아닐까^^
#16 서명의 방^^ 우리에게 꽤 친숙한 그림이 있다. 아테네 학당과 성사토론..
#17 마지막으로 시스티나 예배당으로 이동! 이곳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벽화와 천장화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들었으나
원칙적으로 사진이 금지되어있어 (다른곳보다 규제가 더 심함) 천장화 딱 한장의 사진뿐이다..
드디어 천지청조, 아담과 이브, 노아의 방주까지 정말 그 규모에 감탄을 자아낸다 >< 역시 미켈란젤로.
4년간의 작업끝에 얻은건 병뿐이니, (아아 후세에 길이남는 작품이 있지만) 어쨌든 한사람이 그의 인생을 바쳐 무언가를 할수 있다니..
이런건 참 멋지다.. 나도 언젠가는 내 인생을 바칠 무언가를 찾을수 있을까?
#18 실제로 본 작품은 훨씬 많은데^^ 감동적인것도 많았고+_+ 거의 5~6시간만에 바티칸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나왔다..
박물관은 나오는 나선형의 유명한 계단^^ 계단이 넘 예뻐서 사진찍고는 막 뛰어내려왔다~
박물관을 나와 출구에 보니 바티칸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는 미켈란젤로와 라파엘의 조각상이 있다..
출구 양쪽에 만들어져 있는 그들의 상. 나에 의해 기억되고 그 다음에 오는 사람에 의해 또 기억되고.. 언제까지나 그렇겠지.. ><
#19 그리고 성베드로 성당으로 향했다. 백성들을 쥐어짜서 만든 거대한 성당. 그리고 이곳은 성당앞의 광장.
역시나 빠지지 않고 있는 오벨리스크. 도대체 이집트는 몇개의 오벨리스크를 강탈당한것인지=ㅁ=
비둘기떼가 부담스럽다.
#20 성베드로성당에 들어가자마자, 그 엄청난 규모. 그리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
자연채광을 이용한 너무나 아름다운 성당.... 무려 40m의 높이의 천장.. 크고 화려한 스케일이 여느 성당과는 정말로 달랐다
파리의 노틀담에 감동한게 며칠전이었는데 아마 베드로 성당을 보고나면 비교가 안될만큼 ><
건축기간만 약 120년이 걸렸다는데 +_+ 정말 멋진 곳이다..
#21 원형의 돔.. 이게 그 높디높은 천장..올라갈순 있을까? +_+
#22 성당의 일부는 출입금지였고.. 몇명의 신부님들이 계셨다..
시끄럽게 셔터만 눌러대는 여행객들과는 다소 거리감있게..
엄숙한 분위기의 성당과 잘 어울리는 그들. 그들이 있는곳만 시간이 정지한 느낌이다..
#23 햇살을 정면으로 받고 있는 마리아상. 시선의 위치가 창쪽으로 향한것으로 보아 이 모든것을 고려한 설계였을까..
#24 이곳에도 정말 많은 벽화와 조각상을 감상할수 있다.. 규모가 규모인만큼 작품의 수도 무시할수 없을듯.
라파엘의 그림도 다시 볼수 있고+_+ 많은 조각상들도 어찌나 정교하고 섬세한지.. 마치 옷의 주름하나하나까지도 사실적이다
120년 걸린 이유를 알거 같음 ><
#25 그 유명한 피에타상^^ 앞에 유리벽까지 되어있다..이전에 실제로 술에취한 주정뱅이가 이곳을 침입하여-_-
피에타상의 마리아의 코를 주먹으로 부순적이 있었단다..복원은 했지만..예술품 파괴라니-_-'
피에타상... 다시한번 찡해진다.. 경건한 마음으로..성당을 나서며ㅡ
#26 하루의 일정이 끝났다.. 너무나 멋진 성 베드로 광장. 가운데 오벨리스크 근처에 서면 기둥이 똑바로 일치한다 ><
석양과 함께.. 바티칸을 나오며..
오늘도 긴긴하루를 마쳤다. 많은걸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알수없는 곳 바티칸.
정말 값진 경험을 한것 같고.. 이런곳이 내가 모르는곳에 또 존재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소한 느낌.
이곳이 "세계에서 꼭 여행해야 할 50곳"에 선정된 이유를 이해할수 있을거 같다..
개인적으로 바티칸, 유럽여행의 첫번째 필수코스로 꼽고 싶은 곳..^^
...바티칸에서
07.01.2004 V a t i c a n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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